간 밤에 눈이 살짝 뿌려 드라브웨이에 하얀 눈이 소복이 싸였다.
우리 집은 남향이라 응접실에 앉아 내다보면 햇빚에 반사되는 눈이 한결 신선해보인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 마자 밖에 나가 눈을 치우고 나니 검고 침침한 바닥이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태양열을 받아 더워진 아스팔트 바닥의 열기로 치우고 남았던 눈이 말끔히 녹아 아스팔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내가 서둘러 이쁘고 하얀 눈을 치우는 이유는 눈이 덮혀있으면 태양열이 눈에 반사되 눈이 더디게 녹기 때문이다.
녹는 눈을 바라보며 생각해본다.
나는 주님의 사랑을 반사하는 횐 눈일까 아니면 받은 사랑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아스팔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