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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dle River 어르신 | 자유게시판 |
박범식 | 조회 124 | 2023-12-04 14:0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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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내년이면 OAS를 받게되어 공식적으로(?) government payroll honor(?) list 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이 때문인지 계절 바뀜에 sentimental 해져서 몇 글자 끌적대다가 옛 목사님/어르신 생각이나서 이렇게 몇글자 적어보았습니다.
멀리 무서리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봄부터 진초록 누비 누비 두르고
Saddle River 굽이 굽이 빼곡한 숲속엔
채 물들지 않은 나뭇잎 마저도 서둘러 떨구니
새들도 둥지를 떠나야 했나요
멀리 무서리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벌써 보내기엔 너무 이른가요
오늘 아침도 유리창 뺨에 어린 눈물 방울을
채 다 추스려 훔치지 못하고
가슴 저리며 머뭇거린 자국,
또 몇 밤을 지새워야 했나요
멀리 무서리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Saddle River 위로 꼰지발 가지뻗어 물을 덮은 나뭇길
아침결이면 새 소리에 뭍힌 그 개울 따라
굽이가는 오솔길을 걸으며
다감한 미소로 인사하는 어르신
그 어르신 발걸음도 재촉했나요
멀리 무서리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다 채우지도 못하고 저버린 햇살
어르신은 손수 등불 켜서 길잡이로 나서시고
어르신은 다가오는 시린 손 덮석끌어 옷섶에 품으시는
그 어르신 옷깃에는 온기가 흐릅니다
그 어르신 가슴에는 주님이 보입니다
멀리 무서리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그래도 문턱없는 어르신의 둥지는 섧지않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