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촛불 집회가 심상치 않습니다. "곧 끝나겠지" 하는 기대 속에서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서울에 직접 머물렀던 김창준 의원의 현지상황 기사를 읽고 이대로 가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아파옵니다. 이런 모국의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와 같을 때 나 주께 기도하리라"는 가사가 떠오릅니다.
이미 기도드린 분들이 많은 줄 압니다.
아파하시는 성령님을 인식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지도자와 국민을 위해 단 30초라도 반복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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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서울의 모습
서울에서 내가 묵는곳은 공교롭게도 서울 지방경찰청앞 저 유명한 ‘신정아’가 사는 동네다. 지난 한달동안 이 동네는 하루도 조용한적이 없었다. 밤마다 전경 버스로 골목길을 막고 골목 구석마다 경찰들이 수십명씩 대오를 지여 마치 시가전을 벌리고 있는듯하다.
밤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데모가 시작된다. 말이 데모지 시가전과 비슷하다. 데모대는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둘르고 경찰은 물총으로 대항한다. 부상자도 많다.이게 다 미국 쇠고기 때문이라니 기가 막힌다.
미국의 3억 인구가 쇠고기를 즐겨 먹는데 광우병으로 죽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싫으면 안 먹으면 되지 왜 이리 경찰과 치고 받는건지, 청와대로 몰려가서 어쩌자는건지 이해가 안 간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치명적으로 해롭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도 버젓이 시중에서 판매하면서 어째서 이 멀쩡한 쇠고기를 갖고 난리들인지 몽둥이를 휘둘르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지구위 수억의 굶주린 인구가 이 쇠고기를 대신 먹었으면 할것이라 생각하니 6.25 피난살이때 굶주리며 고생하던 생각이 퍼뜩났다.
한국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돼 가는 지금도 내게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시위대의 모습이 생생하다. 지난 26일 아침 7시 서울 한복판 코리아나 호텔, 로비에서는 지린내가 나고 청소원들은 사방에 흩어진 오물을 치우면서 욕을 퍼붓고 있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지배인 말이, 시위대가 몰려와 외국 투숙객들이 보는 앞에서 오물을 던지고 심지어 오줌까지 누었다고 한다. 이들은 더 나아가 조선일보가 이 호텔 주인이니 모조리 때려 부수자고 고함을 질러대며 각목을 휘둘렀다는 설명이다.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들은 매일같이 밤 10시 부터 이튿날 새벽 6시 까지 소리소리 지르며 경찰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시위대 때문에 겁에 질려 거의 다 귀국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또 광화문 일대 상인들은 시위대가 돌아간 늦은 아침이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생계가 막막하다’며 “제발 촛불 좀 꺼달라” 고 하소연이다. 시위를 그만 하라는 시위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해만 지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며 나타나는 시위대에게 광우병은 핑계고, 오로지 청와대 진격만이 관심사인 듯하다. 일은 언제 하고, 직장은 언제 나가는지 궁금하다. 자신들로 인한 피해가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에 얼마나 치명타를 가하는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상관을 하지 않는 건지 답답하다.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한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67%는 이제 촛불집회의 목적이 달라졌으니 그만 중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시위대는 자기들이 국민의 소리를 대변한다며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걸 이들은 모르나. 경찰에 폭력을 가하는 광폭한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 자신들을 영웅으로 볼 것이라 믿는가.
지난 컬럼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이 끝내 재협상을 위협하면 미국은 지금까지의 협상을 무효화하고 골치 아픈 한국 쇠고기 시장을 포기한 채 대만 등 다른 나라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다. 쇠고기 시장이 한국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한국 쇠고기 시장이 봉쇄되면 미국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 믿는다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연히 FTA도 물 건너 가고 무역에 의존한 대한민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야간 무법자들 가운데 반미나 반 정부 투쟁을 일삼는 사회 불만, 친북세력이 포함돼 있다고 우려한다. 만일 그렇게 대한민국이 싫고 동맹국인 미국도 싫고, 오직 북한만이 좋다면 광우병 없는 북한에 가서 살수 있도록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는 것도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2008년 7월5 일자 워싱턴중앙일보에 동시 게재됩니다. (포럼장)
<필자 소개> 김창준: 前 美연방하원의원(3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