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었던 낙서
아침 예배를 드리기 전 조금 시간이 있어 교회 뒷 모통이를 돌아 뜃뜰을 밟았습니다.
"펜스에 알 수 없는 뜻의 단어가 커다랗게 통통한 글체로 위풍을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창고에는 사면에다 파란색 스프레이로 어떤 의도를 무질서하게 펼친 것도 보였습니다.
"어떤 짜시기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어 다시는 못하게 버릇을 고쳐야 하지 않을까?"
경찰 같은 잡아보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은퇴하기 전 직장에서 테이블에 둔 돈이 없어지자 카메라를 설치해서 잡
아낸 일이 기억되어 교회 뒷 뜰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제의하고 싶었지만 교회
건물관리위원 소관을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 봉사를 못했는데 이것만은 내 손으로
지워놓고 싶었습니다. 윤집사님에게서 9월 19일에 페인트칠한다는 계획을 알았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벌써 윤집사님은 교회에서 구입한 옆집에서 서집사님, 최집사님, 양집사님
그리고 임집사님이 지붕 밑 처마를 닦고 하얀색으로 새집처럼 단장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마당에는 야드세일로 모두가 바삐 일하고 있었습니다. 윤집사님이 준비한 페인트를
가지고 뒷뜰로 가서 불쾌한 작품을 덮어버리는 일을 시작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영혼에도 이 처럼 내 생각의 낙서가 새겨져 있어 이를 지우도록 예수님이 피ㅡ페인트
를 준비하시고 성령님이 내가 그려 놓은 것을 ATONEMENT 하셨구나! 내가 지우고 있는
이 것 보다는 훨씬 고약한 생각들이 얼마나 빽빽하게 그려져 있었을까?........아마, 나의 이
깨우침을 위하여 누군가 창고벽에 이렇게 그려도 가만 두셨나 보다!"
다음 날 주일 아침 예배 전에 어제 지웠던 그 창고를 보러 갔습니다. 아직 완전히 덮히지 않은
몇 부분이 히미하게 보이자 "내가 아직 회개하지 않은 부분이 이렇게 남아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나무 "펜스에 남아 있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윤집사님의 연락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리가 뻐근하지만 또 무슨 깨우침을 주실지 기대되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