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8일
성경: 마가복음 1:9-15
설교: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자라
오늘이 사순절 첫 주일입니다. 지난 수요일을 재수요일로 시작하여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수의 고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줍니까?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에 대해 많이 듣습니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제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저 당연한 사실로 들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이 한가지 명확하게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실상, 이 세상은 그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고통, 그리고 십자가가 우리에게 명확하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단정적으로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했습니다. 예수를 거절했습니다.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침을 뱉었고, 그를 조롱했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있는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로마의 세상이 아니고 유대인의 세상만이 아닙니다. 온 세상을 통털어 말하고 있고, 그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가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고 말입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 기도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요한복음 17:14-16)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그의 사랑하는 딸, 사랑하는 아들로 보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를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지도 않고, 우리를 사랑하는 자녀로 보지도 않습니다.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종으로 봅니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종으로 봅니다. 마치 거대한 기계의 작은 나사, 소모되어 버릴 수 밖에 없는 부품으로 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잘 해줄 때, 세상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대합니다. 우리를 끌어 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친구처럼 우리를 대해 줍니다.
그러나 세상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을 우리가 하지 못하고, 하지 않을 때, 세상은 우리를 미워합니다. 우리를 거절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적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세상이 우리를 주장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흡수 (Absorption)이고 다른 하나는 고립 (Alienation) 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흡수하여 자기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흡수되지 않을 때에, 세상은 우리를 고립시킵니다. 그래서 세상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막고 방해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에게 일어났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생존할 줄 몰라서 그렇게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힘과 영향력이 없어서 그렇게 버림을 받으신 것 아닙니다. 예수님은 많은 추종자들이 있었고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들을 잘 사용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 생존하고 잘 나가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세상의 노리개가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이 원하는 게임을 play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의 유혹과 간사함, 교묘한 술수에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이 세상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세상, 즉,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5)
여기서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이 세상은 당신의 나라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왔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지,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회개하라 - 생각을 바꾸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믿으라 - 바로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복음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늘이 선포했던 말씀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11)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너는 나에게 속한 자고 내가 사랑하는 자라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세상이 너를 거절할지 모르나 너는 나의 것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하는 것을 정확히 아셨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하는 것을 정확히 깨달으십시오. 여러분이 누구이신가를 정확히 깨달으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아는 것은 이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개념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여러분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잘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예수님께 내려 오셨습니다. 부드러운 비둘기같이 그에게 내려 오셨습니다.
그런데 다음 절에 갑자기 그 비둘기 같이 부드러운 성령이 그 모습을 바꿉니다.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마가복음 1:12)
여기서 몰아낸다 라고 하는 단어는 Ekbollow - 그 단어는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낼 때 사용된 단어와 같은 단어입니다. 강하고 거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주는 단어입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몰아내시고 거기서 예수님은 시험을 받습니다. 그의 시험이 어떤 시험이었습니까? 그 시험은 모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냐에 관한 시험이었습니다. 마가는 그 시험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태와 누가는 그 시험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태복음 4:3)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마태복음 4:6)
사탄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냐에 관한 질문 혹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아는 것은 개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머리로 혹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시험을 당할 것입니다. 유혹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믿음으로 여러분은 진정으로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고 받아들일 수 있게될 것입니다.
끝에 사탄은 자기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나를 경배하라. 나를 섬기라. 나의 종이 되라. 바로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입니다. 나의 귀한 자녀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종이 되라고 사탄은 말합니다. 내가 사용할만큼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종이 되라는 말이지요.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마태복음 4:9)
예수님께서 사탄에게 답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4:10)
이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으려고 안간 힘을 쓰지 마십시오. 이 세상이 여러분을 거절한다고 너무 좌절하고 상심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먼저 그 모든 것을 당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요한복음 15:18, 19)
여러분은 이 세상에 있을 것이나 이 세상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귀한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힘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권세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필요를 돌봐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영원한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여러분은 많은 시험과 유혹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굳게 붙잡고 강하고 담대하게 이겨 나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